4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 합계가 최근 5년간 4조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5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기간 이어진 이자이익 급증세가 멈춘 가운데 상생금융지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비 충당금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 합계는 14조96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6.3%(3조9896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인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2019년 28조8655억 원이던 4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 합계는 지난해 40조6558억 원으로 40.8%(11조7903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를 지난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2022년(15조5312억 원)에 비해 3.6%(5627억 원) 감소했다.
코로나19 기간 급증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당기순이익을 빠르게 늘렸지만, 지난해에는 이자이익 증가세가 정체된 가운데,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이자이익 합계는 전년(39조8152억 원)에 비해 2.1% 상승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민생금융지원비용이 지난해 실적에 일부 반영됐고, 부동산PF 부실 우려로 대손충당금전입액을 크게 늘리면서 비용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4대 금융그룹의 대손충당금전입액 합계는 2022년 5조2655억 원에서 2023년 8조9934억 원으로 70.8%(3조7279억 원) 증가했다.
금융그룹별로는 지난 5년간 하나금융이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2조3916억 원에서 지난해 3조4516억 원으로 44.3% 증가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3조4035억 원에서 4조3680억 원으로 28.3% 늘어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의 경우 KB금융이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을 늘린 반면,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4조1530억 원에서 지난해 4조6319억 원으로 11.5%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3조1420억 원에서 2조5170억 원으로 19.9% 감소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