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모든 지점 매출이 역성장했다. 한화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경영능력에 물음표가 켜졌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갤러리아 본점의 매출은 1조1406억 원으로, 전년(1조2270억 원) 대비 7.0% 줄었다. 같은 기간 타임월드점(-8.1%), 광교점(-6.5%), 센텀시티점(-0.9%)도 매출이 감소했다.
명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갤러리아는 고물가·경기 침체로 명품 소비가 둔화된 데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메인 점포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원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에서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더현대 서울은 최단 기간 매출 1조 원 기록을 세웠다.
더현대 서울은 명품 없이 1조 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갤러리아에게 변화의 신호를 주고 있다. 성장 비결은 MZ세대를 주 소비층으로 삼고 매장을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 분기별로 다양한 팝업을 진행한 것도 보탬이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식음, 로봇, 푸드테크 등 여러 분야에 관여하고 있는 가운데,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유통사업의 실적이 신통치 않음에 따라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게 사실이다.
지난해 6월 론칭한 파이브가이즈는 김 부사장의 주력사업으로 직접 파이브가이즈 본사에 방문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김 부사장 주도 하에 외식산업 주방 자동화 서비스 전문기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와 주방 자동화 로봇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푸드테크에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자회사인 더테이스터블은 한화푸드테크로 사명을 바꿨다. 푸드 서비스에 인공지능(AI)·로봇 등 테크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도 고물가·고금리의 여파로 유통업계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김 부사장이 본업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