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실적 개선을 위해 다시 한 번 경영체제를 바꿨다. ‘재무통’인 남재관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컴투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사상 최대인 739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6773억 원)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3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151원)보다 적자폭이 두 배가량 커졌다.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부문이 부진했다. 이 부문의 매출은 2022년 1820억 원에서 2023년 1776억 원으로 2.4% 감소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초 이주환·송재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주환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한지 1년 만에 남재관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다시 한 번 전환할 예정이다.
이주환 현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제작총괄대표를 맡아 게임 개발에 전념하고, 남 대표 내정자는 미디어 사업부문을 포함해 컴투스의 적자를 탈출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이를 통해 각 분야별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남 내정자는 1972년 생으로, 고려대 경제학을 전공했다.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 및 IT 기업에서 여러 차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통이다.
2003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한 뒤 카카오게임즈 CFO, 카카오 부사장, 카카오벤처스 CFO를 거쳤다. 그는 카카오게임즈에서는 재무회계, 투자, 기획 및 신사업 전략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남 내정자는 지난해 7월 컴투스에 합류해 경영전략부문장을 맡아 경영 기획, 인사, 재무 등 경영 전략 부문을 총괄했다. 계열사와 해외법인 관리 및 신규 투자도 수행했다.
그는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그동안의 경영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경영 전략 부문을 강화하고 전략적 리더십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의 역할 분담과 협업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글로벌 공략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en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