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요 계열사가 대부분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 결과, 그룹 영업이익을 9조 원 이상 늘리는 성과를 만들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그룹 12개 상장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33조3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3조9175억)보다 9조1196억 원(38.1%) 늘었다.
맞형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그룹 영업이익 상승을 책임졌다. 현대차는 2022년 9조8249억 원이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15조1269억 원으로 1년 새 5조3020억 원(54.0%) 늘렸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조2331억 원에서 11조6079억 원으로 4조3748억 원(60.5%) 증가했다.
두 기업은 지난해 현대차그룹 12개 상장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의 80.9%를 책임졌다.
현대차는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호조를 이루면서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아도 고부가 차종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기아의 지난해 고부가 차종 판매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308만7834대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스포티지’, ‘EV9’ 전기차 판매 확대 등도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
철도차량 제작 사업 등을 하는 현대로템은 지난해 2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1475억 원) 대비 42.4%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상당수 건설사가 큰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5749억 원에서 지난해 7854억 원으로 36.6% 늘었다.
현대오토에버(27.4%)와 현대모비스(13.3%)도 지난해 두 자릿 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12개 상장 계열사 중 4곳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현대비앤지스틸로, 전년(897억 원) 대비 62.7% 하락한 335억 원을 기록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