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현황 및 전략 /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불법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에 소송 및 경고 등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24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후발 기업의 무분별한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아 세운 방침이라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IT 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까지 이미 상업화돼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 기술이 침해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무역위원회(ITC)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특허침해나 영업비밀 탈취에 대응한 소송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부당한 지식재산권 침해가 지속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어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센터장DMS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의 초창기부터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배터리 시장을 개척했다”며 “앞으로 기술 주도권을 지키고 산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허권의 정당한 거래 시스템을 조성하고, 불법적인 침해 사례에는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 특허 수가 1000여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 수만 해도 580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안전성 강화 분리막의 전극 접착력을 높여 다양한 전극 조립체를 구현하는 특허 기술이 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이 2018년 세계 최초로 음극에 적용한 코팅 기술인 더블 레이어 코팅 기술과 탄소나노튜브(CNT) 선분산 기술 등 핵심 공정 기술을 접목한 전극설계 특허도 다수의 침해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표면처리 방법과 NCM에 리튬인산철(LFP), 리튬코발트산화물(LCO), 리튬망간산화물(LMO)을 혼합한 전극과 실리콘(Si)계 음극 등을 최초로 배터리에 적용해 특허로 보호하고 있어 기술 침해 요소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에서의 기술 침범도 우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건식 전극과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에서 주요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안전진단/BMS 등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특허가 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도 경쟁사의 특허 침해가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유의 기술을 보호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허 풀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현재 시장에서 침해 중인 특허를 중심으로 글로벌 특허풀을 이용해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등록한다. 이미 반도체, 통신 등 주요 산업에서 특허 라이선스 시장이 활발히 형성되어 있는 만큼 배터리 산업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서는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라이선스 시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통해 선도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수취해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후발 기업은 정당한 특허권 사용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 소송 등 강경한 대응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해외 IP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적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 감독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식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