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스마트팜 등 푸드테크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매년 2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6년 동안 1700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라면3사 중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은 각각 매출의 0.8%, 0.6%, 0.5%를 R&D에 썼다.
농심의 지속적인 R&D 투자는 성과로 이어졌다. 회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 ‘안성탕면’, ‘새우깡’의 카테고리를 다변화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먹태깡 청양마요맛’은 출시 12주 만에 600만 봉이 판매됐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한 푸드테크 분야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산업에 4차 산업기술 등을 적용,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다.
농심은 푸드테크의 대표 분야인 스마트팜에 주력하고 있다.
농심은 1995년 강원도 평창 감자연구소를 설립하며 스마트팜 분야에 발을 들였다.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결성해 특수작물 연구재배시설,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 등을 신설해 스마트팜 기술 사업화를 본격화했다. 농심은 지난해 5건의 스마트팜 사업 R&D 기술개발 실적을 확보했다.
2022년 오만에 20만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했고, 내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 운영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스마트팜 등을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정했다”며 “스마트팜 등에 꾸준히 R&D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