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서포트 서울 고덕 사옥 / 사진=알서포트
일본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엔화 환율이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하나은행 대고객 고시 환율·최종회차 기준)은 지난 2일 100엔당 929.22원으로, 지난달 2일 100엔당 855.38원에서 한 달 만에 8.6% 급등했다. 이른바 ‘슈퍼 엔저’ 현상이 이어지는 동안 엔화 차익을 기대하며 엔화를 사모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환차익 실현을 앞둔 투자자들과 함께 알서포트 투자자들도 엔화 상승을 반기는 분위기다. 원격 솔루션 전문기업 알서포트(대표 서형수)의 주요 시장이 일본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SW) 수출 대표 기업인 알서포트는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일본에서 올리고 있어 엔화 가치가 상승할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린다.
일본 MIC경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알서포트는 2020년 일본 클라우드 기반 원격제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일본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샤프, 도시바 등 일본 유수의 제조사뿐만 아니라 통신, 금융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대형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엔화 가치 상승으로 알서포트가 일본 내 경쟁사들보다 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도 매출 증가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최근 일본 정부와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효율적인 디지털 인프라 운영을 위해 원격 지원 및 원격제어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알서포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알서포트의 최신 기술이 이같은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는 지난해 알서포트의 비대면 상담 및 세일즈 솔루션 ‘리모트VS’를 기반으로 온라인 고객 응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 전국 2300개 매장에 확대 적용했다.
▲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에 도입된 알서포트 ’리모트VS’ / 자료=알서포트
알서포트 관계자는 “지난 1년 여간 엔저 현상으로 알서포트의 실적이 다소 과소평가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캐시카우인 원격지원 솔루션 ‘리모트콜’과 함께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 ’리모트뷰박스’, 비대면 상담 및 세일즈 솔루션 ‘리모트VS’를 내세워 커지고 있는 일본 디지털 전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트뷰박스’는 하드웨어 기반의 원격제어 솔루션으로, WOL(Wake-on-LAN) 기능과 IP KVM(키보드·비디오·마우스)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다.
별도의 SW를 설치하지 않아도 HDMI 케이블만 연결하면 원격지 시스템의 KVM을 즉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WOL 장치가 내장돼 원격지 시스템의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원격지 시스템의 BIOS 세팅 단계에서도 부팅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인 피해를 야기한 MS 사태로 BIOS 세팅 단계에서 원격으로 진입할 수 있는 ‘리모트뷰박스’가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리모트뷰박스’가 국내 인증은 물론, 일본의 VCCI 인증, JATE 인증, J-MIC 인증을 획득한 것도 일본 시장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원격제어 하드웨어 ‘리모트뷰박스’ 개념도 / 자료=알서포트
NTT도코모에 대거 공급된 비대면 영상상담·세일즈 솔루션 ‘리모트VS’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코브라우징(Co-Browsing) 기능을 제공해 고객과 상담원이 함께 같은 웹페이지를 보면서 필요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밀도 높은 소통을 할 수 있다.
또 ‘양방향 화면 공유’ 기능을 이용해 상담원도 자신의 화면을 고객에게 보여주며 실시간으로 시연하는 등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비대면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 알서포트에 따르면, 일본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다양한 제스처를 적용한 ‘리모트VS’의 ‘상담원 아바타 프로필’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