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을 1300억 원 가까이 늘리며 KB금융그룹 순이익 비중을 두 자릿 수로 끌어올렸다. KB금융그룹은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사업 재편 성과를 거두고 있다.
9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7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2496억 원)보다 50.7%(1265억 원) 증가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 중 KB증권의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도 각각 지난해 상반기 1929억 원, 105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557억 원, 1372억 원으로 늘어 3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3026억 원의 이자이익과 3001억 원의 상품운용수익을 올려 각각 전년 동기(2900억 원, 2612억 원) 대비 4.3%, 14.9% 늘었다.
리테일 부문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리테일 고객의 총 자산은 2022년 말 119조 원에서 2023년 말 144조 원, 2024년 6월 말 154조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KB증권은 김성현 대표와 이홍구 대표가 각각 맡고 있는 기업금융(IB)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KB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2016년 이후 최대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KB금융그룹 순이익 기여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연간 기여도는 2022년 4.5%에서 2023년 8.4%로 3.9%p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3.5%로, 전년 동기(8.3%) 대비 5.2%p 늘어나며 10%대에 진입했다.
KB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비중이 49%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41%)와 비교하면 8%p 상승했다.
4대 금융그룹 중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가장 크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각각 25.0%, 15.4%, 4.6%로 집계됐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은행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을 바탕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7815억 원으로 신한금융(2조7470억 원)을 345억 원 앞섰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