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2분기 실적을 공시한 6곳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4개 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DL이앤씨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가장 컸다. 지난해 2분기 719억 원에서 올해 2분기 326억 원으로 54.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도 2177억 원에서 1048억 원으로 절반 이상(51.9%)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34.1%(2236억→1473억) 감소했으며, 삼성물산은 7.2%(3050억→2830억) 줄었다.
GS건설은 2분기 93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2분기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면 재시공에 따른 결산 손실 5524억 원을 반영하면서 413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2분기 영업이익 538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57억)보다 크게 증가했다.
건설사의 영업이익 하락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4개 건설사 중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3곳의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라갔다. 4개 기업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2분기 91.8%에서 올해 2분기 92.9%로 1.1%p 상승했다.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원가율은 96.0%로, 조사 대상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2분기 94.4%에서 1.6%p 상승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2분기 89.8%에서 올해 2분기 90.2%로 1.4%p 올라갔다. DL이앤씨 역시 88.4%에서 89.7%로 1.3%p 증가했다.
반면, 올해 2분기 흑자전환한 GS건설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2분기 107.25에서 올해 2분기 91.6%로 크게 낮아졌고,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원가율도 93.7%에서 89.6%로 4.1%p 하락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