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만든다

공간 최적화하고 에너지 밀도 높여 출력·사용시간 대폭 늘린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 목표

▲조한제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오른쪽)과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이 지난 24일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현대자동차·기아와 협력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출력과 사용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고성능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한다.

삼성SDI는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4일에 진행된 협약식에는 조한제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과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이 참석했다.

삼성SDI는 이번 협력이 양사가 보유한 자원과 전문 기술 역량을 한 곳에 모아 로봇 최적화 배터리를 개발하고 다양한 서비스 로봇에 탑재하겠다는 공동의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의 로봇 산업군에서는 전용 배터리 부재로 전동 공구나 경량 전기 이동수단(LEV : Light Electric Vehicle) 등에 쓰이는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로봇의 특성상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인 데다 규격에 맞춰 작은 셀을 적용하면 출력 용량도 함께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배터리 형태를 제한된 공간에 최적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출력과 사용시간을 대폭 늘린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고용량 소재를 개발하고, 설계 최적화를 통한 배터리 효율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이 대폭 늘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신규 개발 배터리의 로봇 적용 평가 및 성능 고도화를 담당한다. 다년간의 로봇 개발 및 운용 경험으로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배터리 최대 충·방전 성능, 사용시간 및 보증 수명 평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기아는 삼성SDI와 로봇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오는 3월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의 삼성SDI 전시관에서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모베드(MobED)를 전시, 시연할 예정이다.

조한제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현대차∙기아와 로봇 시장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로봇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당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최고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은 "배터리 생산 역량을 보유한 삼성SDI와 함께 로봇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며 "로보틱스랩의 로봇 기술과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을 결합하면 장기적으로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시장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봇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