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게 쪼개라…보험업계, 미니보험으로 신규 고객 공략

롯데손보 앨리스 누적 계약 36만 건 넘겨…가입금액 적어 수익성 개선엔 한계, 장기보험 필요성 여전


보험사들이 미니보험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보험료를 낮추는 대신 소비자의 일상과 가까운 상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고객 유입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20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보험사들이 미니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니보험이란 적은 보험료로 특정 위험에 대해 짧은 기간 보장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단순한 보장 범위가 특징으로, 보험의 필요성을 덜 느끼는 젊은 세대를 주 타겟으로 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보험산업의 전망이 어두운 상태에서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객 일상과 맞닿아있는 상품을 내놓고 회당 보험료를 비교적 저렴한 100원·1000원 단위로 책정하면서 접근성을 낮췄다.

보험사 중 디지털 보험사들이 미니보험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생활밀착형 맞춤보장을 제공하는 미니보험을 내놓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회식보험, 밤길조심 보험, 익스트림 스포츠 보험, 면역력 케어 보험 등 생활 질환을 보장하는 상품과 식중독, 손목 터널 증후군 등 생활형 질환을 보장해주는 실속형 미니보험 상품도 출시해 올해 8월까지 총 12만 건의 누적 판매를 달성했다.

디지털 보험사들의 미니보험 강세에 힘입어 주요 보험사들도 미니보험 시장에 속속들이 뛰어들고 있다.

롯데보험은 '앨리스'라는 미니보험 전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누적 계약이 36만 건을 돌파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출시 초기 여행자보험, 원데이 자동차보험 중심이었던 앨리스는 취미·여가 분야로 보험 상품군을 확대했다.

보험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될 경우 택시·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 이용비를 최대 3만 원 보장하는 상품을 개발, 업계 최초 콘셉트로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다양한 여가생활 중 발생하기 쉬운 사고를 집중 보장하는 틈만 나면 여가생활보험도 출시했다.

NH농협손보도 이와 유사한 ESG쏘옥NHe대중교통보험을 출시했다. 버스·지하철·택시·기차·비행기 사고와 정류장 대기 중 사고도 보장한다. MBTI에 따라 필요한 담보를 추천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인 NH헤아림MBTI보험도 출시했다.

국내와 해외 여행 수요에 발맞춰 대표적인 미니보험으로 꼽히는 여행자보험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행자보험 개인 가입자는 173만3195명으로 전년 동기(130만9809명) 대비 32.3% 증가했다.

다만 이와 같은 미니보험 호황에도 마진율이 높은 장기보험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대두되고 있다. 미니보험은 회당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보다는 신규 고객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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