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첫째 아이를 출산한 정모씨는 이유 없이 울적하고 작은 일에도 신경질이 났다. 그런 정씨에게 남편은 육아일기를 함께 쓸 것을 제안했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아이의 모습과 엄마로서의 역할을 일기에 적으면서 마음의 안정과 기쁨을 갖게 됐다.
육아일기 출판 사이트 맘스다이어리(www.momsdiary.co.kr)가 육아일기를 쓰고 있는 아기 엄마 2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7.4%가 '육아일기 쓰기가 산후우울증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정원석 정신과 전문의는 "산모는 육아일기를 쓰면서 부모가 된다는 것과 자신의 심리적 변화 등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남편과 함께 육아일기를 쓰면 부부간의 대화가 늘어나 우울증 극복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일기를 쓰기 위해 아이를 관찰하다보면 자연히 시간이 빨리 가고, 자연스럽게 우울감에 빠져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라며 육아일기 쓰기가 산후우울증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