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목욕탕 배수구, 안전사고 위험!

대중목욕탕 배수구의 압력이 지나치게 높아 어린이들의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www.cpb.or.kr)이 전국 공중목욕장 44개 업소를 대상으로 공중목욕장 "시설 안전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44개 공중목욕장 안에 있는 118개 욕탕의 순환 배수압력이 평균 10.5㎏으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평균 미는 힘 8.8㎏보다 1.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수압력이 8.9㎏ 이상 되는 욕탕이 53개로 전체의 44.9%를 차지했으며,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냉탕의 경우 34개 냉탕 중에 17개의 배수압력이 8.9㎏ 이상이었다. 또한 냉탕의 평균 배수압력은 11.2㎏으로 다른 욕탕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42.7㎏나 되는 곳도 있었다.

종류별로는 '안마탕'의 배수압력이 최고 49㎏나 돼 초등학교 1학년이 미는 힘(8.8㎏)에 약 5.6배나 더 컸으며, '이벤트탕'도 최대 42.9㎏을 나타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초등학교 1학년 이하 학생의 머리카락 등이 배수압력이 큰 목욕탕 순환 배수구로 빨려 들어갈 경우, 어른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며, 익사사고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목욕장 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집계 결과, '미끄러져 넘어져 다침'이 1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밖에 ▲날카로운 물체에 베임·찢어짐 15건 ▲충격·충돌 13건 ▲화상 6건 등이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한국소비자보호원은 목욕탕 내 어린이 익사사고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순환 배수구 안정망 설치 ▲ 순환펌프 용량 제한 ▲순환 배수구 직경과 수량 및 분산 설치 등에 관한 규정 등 안전관련 기준 마련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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