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53%, 암진단 후 직장 잃어

암환자 대부분이 암 진단 후 직장을 그만두거나 휴가를 내는 등 직업상실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암센터(www.ncc.re.kr) 암관리정책연구부 최귀선·박은철 박사팀이 암센터에 내원한 남성 환자 중 암 진단시 직업을 갖고 있던 305명을 대상으로 2년간 추적조사를 벌인 결과, 53%가 암 진단 이후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3%는 무급 또는 유급 휴가를 내는 등 전체적으로 약 96%정도가 정상적인 직업 활동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암종별 직업상실 비율을 보면, ▲위암 48.4% ▲간암 63.2% ▲대장암 46.1%였으며, 암 진단 이후 3개월 이내에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87%에 달했다. 또 사무직 보다는 비사무직의 직업상실률이 2.4배나 높았고, 병기별로는 1기 암환자에 비해 4기의 암 환자가 2.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암 진단 후 직장을 그만 둔 환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23%(위암 29.8%, 간암 13.5%, 대장암 31.0%)만이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급 또는 유급 휴가를 냈다가 직장에 복귀한 암 환자들을 포함할 경우 56% 정도만이 직장에 복귀한 것. 이는 암환자들의 고용차별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78~8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최귀선 박사는 "암환자의 직업상실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경우는 40~60대 가장의 소득상실로서 암이라는 질병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계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며, "조기진단과 치료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암환자의 직업상실을 예방하고,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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