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롯데리아 쉐이크쉑...수제버거 논란, 소비자는 혼란

업계, ‘수제버거', ‘수제타입 버거' 등 기준 없다며 마구사용...건강식 둔갑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수제버거' 명칭을 사용하는 기준이 업체마다 달라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수제버거는 높은 가격을 형성하면서 프리미엄 버거, 건강식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어 명칭사용에 일관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크라제버거, 모스버거 등 수제버거 브랜드 외에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도 ‘수제버거'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미국 뉴욕의 명물로 알려진 ‘쉐이크쉑'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버거들이 더 다양해졌다.

자연스럽게 프리미엄 버거, 수제버거, 프리미엄 수제버거 등 버거들을 설명하는 명칭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실제 수제버거의 기준은 명확하게 정의돼 있지 않다. 소비자 혼란은 여기서 시작된다.

수제버거 명칭 사용 현황 / 사진 = 쉐이크쉑, 맥도날드, 롯데리아 홈페이지

업체들은 별다른 기준이 없다며 '수제버거'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맥도날드, 롯데리아는 현재 수제버거로 알려진 시그니처 버거, AZ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시그니처 버거를 ‘프리미엄 수제버거'로, 롯데리아는 AZ버거(일명 아재버거)를 ‘수제 타입 버거'라고 분류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공통적으로 ‘수제버거의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수제버거는 통상 ‘매장에서 패티를 만드는 지의 여부', ‘주문 후 버거의 조리가 시작되는지의 여부' 등의 기준에 따라 정의되지만. ‘수제’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게 정의돼 있지 않기 때문에 업체가 표기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SPC그룹이 도입한 '쉐이크쉑'의 경우, 회사측은 공식적으로 '수제'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는데도  '프리미엄 수제버거'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다. 이는 한국어판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리미엄 수제버거 등을 제공한다'고 표기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SPC 측은 데이터뉴스 취재이후, 홈페이지에서 ‘수제’ 표기를 삭제하고, ‘프리미엄 버거'로 수정했다. SPC관계자는 "당일 생산한 버거 패티를 매일 매장에 공급하고 있지만 수제버거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공식적으로는 수제버거 표현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그니처 버거는 재료의 차이로 프리미엄 버거라 불리고 있으며, 시그니처 버거 뿐이 아니라 맥도날드 내 판매되는 모든 버거들은 수제버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매장에서 직접 패티를 만들지 않고, 조리 역시 주문 후에 만들어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롯데리아는 아재버거에 대해 “매장에서 패티를 만들고 있지 않지만, 주문 후 버거의 조리가 시작된다”며 ‘수제 타입의 버거'라고 설명했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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