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미국 가전공장 설립하면 국내공장 어쩌나

삼성전자 광주공장·LG전자 창원공장에선 내수용 및 프리미엄제품만 생산..."영향 없어"

미국 가전박람회(CES) 2017에 소개된 LG전자(왼쪽) 시그니처 세탁기와 삼성전자 플렉스워시 세탁기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대표 윤부근)LG전자(부회장 조성진)가 미국 현지 가전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국내 공장운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는 일단 국내 공장의 생산량 감소 및 구조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다. 삼성과 LG의 국내 공장은 특정 시장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앞세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함에 따라, 삼성과 LG전자는 미국 내 가전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두 회사가 미국공장 설립을 구체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과 LG전자가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현지공장 설립은 곧바로 한국내 공장의 생산물량 축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시장은 삼성과 LG전자에 있어 중국을 능가하는 최대 시장이다. 가전 매출의 30% 가량이 미국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두 회사는 미국공장을 설립하더라도, 
국내 공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힌다.

양사 모두 국내 공장에서는 특정 수요층을 공략하는 프리미엄 제품군만을 소량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수출제품인 보급형 가전은 이미 동남아 및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삼성과 LG의 국내 공장에서 만든 프리미엄급 냉장고, 세탁기는 미국 수출 때 관세를 전혀 물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내 가전 공장은 검토 중인 단계로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설립된다 해도 국내는 내수용 제품과 수출용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미국 공장의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 멕시코 등 해외 공장들은 일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LG
전자 관계자 역시 미국 공장 건설은 검토 중인 단계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공장이 새로 생긴다 해도 지역별 생산지 최적화 작업을 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용
TV는 멕시코, 섹탁기·냉장고는 멕시코, 중국 등에서 주로 생산한다. LG전자는 냉장고는 멕시코, 세탁기는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광주
, LG전자는 창원에 백색가전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한편 지난
10(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각각 52.5%32.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중국산 수입을 원천봉쇄했다. 이는 미국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의 점유율 제고를 위한 보호무역주의적 결정이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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