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본부가 지난 연말 인사로 부실장급이 사라지는 등 담당 임원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선 회장이 사업다각화와 외형확대로 현대백화점 위상을 높이려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를 축소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세간의 눈총을 받으며 해체된 삼성 미래전략실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실제로 기획조정본부는 삼성 미전실과 그룹 내 역할과 구조가 매우 흡사하다.
회사 측은 부실장은 편제에 없는 직급으로 기획조정본부의 외형이 줄었다고 보긴 힘들다는 입장이다.
16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담당임원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전후해 9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기존 이동호 기획조정본부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빈자리는 부본부장이었던 장호진 사장이 승진하며 맡게 됐다. 김관수 홍보실장(전무) 역시 홍보부실장(상무)에서 승진했다. 전임 홍보실장이던 오중희 부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과 홍보부실장은 지난 인사를 통해 담당 임원이 없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부본부장과, 부실장은 세대교체와 업무 인수인계 때문에 지난 2~3년 동안 일시적으로 생긴 직급”이라며 “조직 편제상 반드시 정해진 자리가 아니고 상황에 따라 있다 없다 한다”고 말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해 계열사 한섬으로 자리를 옮긴 김민덕 경영전략담당의 뒤는 경영지원본부 재무담당이던 박민희 상무가 이어 받았다.
기획조정본부 투자기획은 미래전략 부문으로 합쳐졌다. 이에 따라 윤영식 미래전략팀장은 현대드림투어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미래전략담당은 투자기획팀장이었던 이종근 상무보가 맡았다.
장영순 인재개발원장과 김창섭 사업개발담당은 거취에 변화가 없다.
현대백화점의 기획조정본부는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최근 해체된 삼성 미래전략실과 역할과 구조면에서 닮아 있다. 기획조정본부 본부장과 부본부장은 미래전략실 실장과 차장을 연상케 한다. 또 경영, 인재, 홍보, 전략, 투자 등으로 이뤄진 담당분야도 전략, 인사, 커뮤니케이션(홍보), 경영, 기획으로 구성된 미래전략실과 거의 흡사하다.
기획조정본부 담당 임원의 출신 대학은 단국대가 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가 각각 1명씩이었다. 6명 중 5명이 경영학 전공자고, 장영순 인재개발원장만이 산업심리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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