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에 무슨일?...작년말 부행장 23.3% 감소

평균연령 57.9세→57.1세, 서울대 출신 6→1명, 상고출신 40→56.5%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작년 연말 4대 시중은행 부행장이 대거 퇴임하는 등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었다. 인원은 23.3% 급감했고 상고 출신 비중이 16.5%포인트 증가했다. 연령은  0.8세 젊어졌으며 20%를 차지했던 서울대 출신 비중은 15.6%포인트 감소한 4.4%에 그쳤다.

11일 데이터뉴스가 작년 연말 실시된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의 인사를 분석한 결과, 18명의 부행장이 보직 이동되거나 퇴임했으며 11명의 부행장이 신규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총 30명이던 4대 시중은행 부행장은 23명으로 23.3% 감소했다. KB국민은행 부행장이 8명에서 5명 급감하면서 감소세를 주도했다. 

연령대도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부행장의 평균 연령은 57.9세였으나 임원 인사 단행 이후 57.1세로 0.8세 젊어졌다. 특히 KEB하나은행의 경우 부행장 평균 연령이 55세에 불과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젊었다.

서울대가 강세였던 출신 대학부문에서는 평준화가 이뤄졌다. 지난해 3분기 서울대 출신 부행장 임원 수는 총 6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그러나 연말 임원 인사 단행 이후 서울대 출신은 1명으로 전체 부행장 수의 4.4%에 불과하다. 15.6%포인트나 감소한 셈이다. 또 지난 3분기 각 2명의 부행장을 배출시켰던 부산대와 동국대는 1명, 0명으로 모두 감소했다. 반면 연세대와 서울디지털대는 각 2명씩으로 증가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상고출신 임원 비중이 12명(40%)에서 13명(56.5%)으로 16.5%포인트 증가했다. 

출신 학교별로는 선린상고 출신자 수가 덕수상고를 앞지르면서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3명의 부행장을 배출시켰던 덕수상고는 임원 인사 이후 2명으로 1명 감소했다. 반면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고)는 2명에서 3명으로 증가하면서 현직 부행장 수가 가장 많은 고등학교가 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인원 감축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KB국민은행으로 8명이던 부행장 수가 5명으로 감소했다. 신한은행 역시 7명에서 6명으로 1명 감소했다.

임원 변동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해 말 채용 비리 등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켰던 우리은행은 부문장과 부행장을 포함해 총 11명의 임원 가운데 8명이 보직이동하거나 퇴임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사임 이후 선임된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내부 안정 도모와 분위기 쇄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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