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농심의 사외이사 평균 연령이 77.5세로, 식품업계에서 최고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인데다 장기 재직인사가 있어 평균 연령은 10년 전에 비해 19.5세 높아졌다. 1940년 생인 윤석철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1998년부터 20년 동안 재직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와 2017년 농심의 사외이사는 윤석철, 김진억, 강경식, 이우광 씨 등 4명이다. 윤 이사는 1940년 생, 김 이사와 강 이사는 1936년, 이 이사는 1951년 생으로, 4명의 평균 연령은 77.5세다.
농심의 사외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윤석철 씨와 김용준 씨 2명으로 구성됐다. 당시 윤석철 씨는 만 68~70세였고, 김용준 씨는 만 58~60세로 둘의 평균 연령은 만 58~60세였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외이사 수는 5명,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4명으로 구성됐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농심 사외이사는 갈수록 고령화되는 추세다. 2018년 1분기를 기준으로 1940년 생(만 78세)인 윤석철 씨는 20년 동안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고, 1936년 생(만 82세)인 김진억 씨는 2010년부터 재직해 사외이사 평균연령 고령화에 일조하고 있다. 1936년 생(만 82세)인 강경식 씨는 2014년부터 재직 중이다. 가장 연령이 낮은 이우광 씨는 1951년 생으로, 지난해 선임돼 2016년 평균 78.8세까지 올라간 평균연령이 76.3세로 낮아졌다.
2018년 1분기 기준 동종업계 기업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사외이사는 이기수 씨(1945년 생, 만 73세), 최정표 씨(1953년생, 만 65세), 김갑순 씨(1954년 생, 만 64세), 방영주 씨(1954년 생, 만 64세) 4명으로 평균 연령은 66.5세다. 동원F&B는 한철수 씨(1957년 생, 만 61세), 오뚜기는 차성덕 씨(1942년 생, 만 76세), 삼양식품은 황순종 씨(1962년 생, 만 56세), 오리온은 김은호 씨(1958년 생, 만 60세), 김홍일 씨(1956년 생, 만 62세), 박종구 씨(1952년 생, 만 66생)로 평균 연령은 62.7세다.
농심의 사외이사 출신은 학계, 법조계, 관료로 다양하다. 윤석철 씨는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한양대 경영학과 석좌교수, 서울대 경영대학부설경영정보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학계 출신이다. 김진억 씨는 법무법인 화우 고문 변호사 출신이며, 강경식 씨는 1982년 재무부 장관, 1983년 대통령비서실 실장, 제 14~15대 국회의원, 1997년 재정경제원 장관, 경제부총리, 2003년 동부그룹 상임고문 등을 맡았던 관료출신이다.
이 외에도 지난 10년 간 농심은 서울은행 상무이사를 역임한 신규태 씨(1938년 생), 중앙대 문예창장학과와 경희대 문학박사를 지낸 중견 소설가 김주성 씨,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출신인 김용준 씨도 사외이사로 거쳤다.
사외이사 선임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적도 있다. 김주성 씨의 경우 소설가로, 사외이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는지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또 2015년에는 1938년 생인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가 논란이 됐다.
라 전 회장은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불법 계좌추적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지만 치매를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 사외이사의 높은 연령과 장기재직에 대한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라 전 회장은 논란 이후 2015년 3월 자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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