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2018년 기준 재고자산 비중이 22.1%를 기록했다. 정유업계 자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GS칼텍스는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20%대를 넘겼고, 재고자산회전율도 8.48회로 4사의 평균인 12.39회보다 3.91회 낮았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 4사의 재고자산 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 말 기준 4사가 소유하고 있는 재고자산의 평균은 2조40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1902억 원) 대비 9.6% 증가했다.
재고자산이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상품, 제품 등과 판매를 위해 현재 생산 중에 있는 자산인 재공품, 반제품 등 또는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거나 소모될 저장품 등을 의미한다.
2018년 말 기준, GS칼텍스의 재고자산은 총 4조1871억 원으로 4대 정유사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4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 재고자산은 9조6038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43.6%가 GS칼텍스의 것이다.
총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율도 업계에서 가장 높다.
지난 해 말 기준 GS칼텍스의 총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율은 22.1%로 업계 평균(16.2%)대비 5.9%포인트, 재고자산 비중이 두 번째로 적은 에쓰오일(19.5%) 대비 2.6%포인트 높다.
재고자산의 과다여부는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누어 산출한 재고자산회전율에 의해 파악할 수 있다. 재고자산회전율이란 재고자산의 회전속도로 높을수록 재고가 현금화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낮을수록 매출이 부진하여 재고자산이 오랫동안 쌓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GS칼텍스의 재고자산회전율은 8.48회로 4개 정유사 중 두 번째로 낮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 회전율인 12.39회 대비 3.91회 낮다.
한편, 정유 4사는 지난 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4사의 연결재무제표 합산 기준 영업이익이 2017년 7조4451억 원에서 2018년 4조5664억 원으로 38.7%나 하락했다. 정유업계는 이에 대해 재고자산평가손실과 정제마진 악화가 겹쳐진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에서 재고평가손실은 원유수입가격 대비 현재 재고의 가치가 떨어졌을 경우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1달러 하락이 정유업계에 약 300억 원 규모의 재고 관련 손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두바이유 가격은 1월 2일 배럴당 64.02달러로 출발해 4월 2일 64.62달러, 7월 2일 74.33달러, 10월 2일 82.66달러로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11월 2일 71.54달러로 내려앉았고, 12월 3일 기준 60.52달러로 하락했다. 12월 28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7.32달러로 연초인 1월 2일보다 10.5% 감소했다.
이에 정유 4사의 재고자산평가손실 합산은 2017년 157억300만 원에서 2018년 6704억1900만 원으로 400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기업은 GS칼텍스다. 총 2775억4600만 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4사 합산의 41.4%를 차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