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부회장 체제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이 전방 사업 부진으로 인해 1년 새 43%나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983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태양광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했지만, 전방 사업인 원료 사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꺾이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하지는 못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케미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83억 원, 119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1721억 원, 2925억 원) 대비 42.8%, 59.0%씩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조236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케미칼을 이끌고 있는 김창범 부회장은 1955년 출생으로 고려대 통계학을 졸업했다. 1981년 한양화학에 입사해 1995년 한화종합화학 기획조사팀장, 2002년 한화석유화학 폴리에틸렌 사업부장, 2010년 한화 L&C 전략사업부문 대표이사, 2011년 한화 L&C 대표이사, 2014년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4년 12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2017년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케미칼의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현재 이 기업은 전체 매출액 가운데 40% 이상을 차지하는 원료 사업 이외에도 가공, 유통, 태양광 등의 사업영역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전방사업인 원료사업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무역 분쟁과 경기 둔화 등의 악재가 불거지면서 업황이 하강 국면으로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료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115억 원, 537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조941억 원, 1483억 원) 대비 16.7%, 63.8%씩 급감했다.
이 기간 원료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 역시 13.6%에서 4.9%로 7.7%포인트 하락하며 반토막났다.
전체 사업의 매출액 가운데 원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분기 40.3%, 2018년 42.5%로 가장 컸지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32.2%까지 줄어들며 태양광에 뒤진 것으로 나타나며 전방 사업으로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화케미칼의 사업 부문 가운데 태양광 사업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만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각각 1조2648억 원, 489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8274억 원, 350억 원) 대비 52.9%, 39.7%씩 상승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태양광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1분기 20.3%에서 2019년 1분기 49.7%로 29.4%포인트 상승하긴 했다. 하지만, 원료사업 대비 전방사업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해 전체 영업이익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