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가 취임 1년 6개월 만에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았들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6%, 761.3%씩 상승한 297억 원, 26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인 KCC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실적 지표가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나 LG하우시스의 상승세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하우시스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이 기업의 매출액은 8362억 원, 영업이익은 297억 원, 당기순이익은 2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8491억 원)은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219억 원)과 당기순이익(31억 원)은 35.6%, 761.3%씩 상승했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는 "주택 매매량 감소 등으로 인한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원화 약세 환율효과 및 원재료가 하락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민경집 대표 취임 이후 LG하우시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이를 분석한 결과, 두 실적 지표가 함께 상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지난 해 1분기 187억 원, 2분기 219억 원, 3분기 131억 원, 4분기 167억 원, 올해 1분기 110억 원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 해 1분기 53억 원, 2분기 31억 원, 3분기 -30억 원, 4분기 -584억 원, 올해 1분기 -870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직전년도 동기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동반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며 민 대표는 지난 해 3월 취임 이후 1년 반 만에 경영 실적을 빛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인 KCC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나 LG하우시스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상승세를 더욱 눈에 띄었다.
KCC의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679억 원, 531억 원으로 직전년도(1조46억 원, 861억 원) 대비 13.6%, 38.3%씩 감소했다.
LG하우시스의 이번 2분기 실적은 업계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하지만, LG하우시스가 실적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LG하우시스측도 "하반기 국내 건설·자동차 등 전방 사업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건축자재부문의 실적은 크게 상승한 반면, 자동차소재와 산업용 필름 부문의 영업이익이 2018년 2분기 -30억 원, 2019년 2분기 -31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에 머물러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의 하반기 실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하우시스가 올해 3조1450억 원 규모의 매출과 8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3.7% 쪼그라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4.1% 늘어난 수치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민 대표는 1958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LG화학에 입사 후 2002년 LG화학 기술전략담당을 거쳐 2009년 LG하우시스 연구소장, 2014년 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부품사업부장, 2015년 LG하우시스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8년 3월 LG하우시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