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롯데마트 새 수장으로 강성현 대표를 낙점했다. 롯데그룹의 '순혈주의'를 깨고 등장한 외부출신 인사, 1970년 생 세대교체 선두주자이기도 한 강 대표가 롯데마트의 구조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 벌써부터 관심을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이커머스 성장으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 위축 등의 난관 앞에 당장 실적지표를 변화시키는 것은 강 대표에게 부여된 시급한 과제다. 롯데마트는 3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200%를 늘렸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마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작년 108억 원에서 올해 324억 원으로 급증했다. 9개 점포 폐점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불매 운동의 영향을 받았던 작년 3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해 상반기의 부진을 딛고 점포폐쇄 등 효율화를 통해 3분기에는 반등한 모습이다.
하지만 강 대표가 직면할 첫 분기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4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 환경이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점들의 영업시간이 줄어, 소비수요가 이커머스 업체로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젊은 피 강 대표에 거는 롯데그룹의 기대가 크다. 강 대표는 롭스와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맡으며 경영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강 대표는 2015년 롭스의 대표를 맡았었다. 뒤늦게 뛰어든 H&B 시장서 매장을 96개까지 늘리며 뿌리를 내렸다. 2018년엔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0년간 적자였던 롯데네슬레를 흑자전환 시키는 데 성공했다.
강 대표는 1970년생으로 여의도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엔 한국까르푸에 몸 담고 있다가, 2009년 롯데그룹에 입사했다.
강 대표는 인사에서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롯데그룹의 순혈주의를 깨고 등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외부 출신인 강 대표를 수장 자리에 앉힌 것은 이마트를 의식했다는 분석이 업계서 나온다. 이마트는 컨설턴트 출신의 외부 인재인 강희석 대표 영입 후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