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칠성음료 경영일선에서 물러난지 3년 만에 복귀한다. 리더십 전면화를 통해 건강&헬스케어, 주류 부문을 집중 강화할 방침이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칠성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조8417억 원의 매출과 22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4%, 22.3% 증가한 수치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 높은 매출 신장을 보였다. 음료 부문은 1조8678억 원으로, 전년(1조6729억 원)보다 11.6% 증가했다. 주류 부문도 전년 대비 15.2% 증가한 7745억 원을 달성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 회장의 이번 복귀는 2019년 12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3년 만이다. 그는 2017년 롯데칠성 사내이사에 선임된 뒤 2019년 재선임됐다. 그러나 2019년 12월 사임했다.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계열사 임원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 미등기임원으로만 등재돼 있었다.
롯데칠성은 신 회장 복귀에 힘입어 올해 신사업 추진과 인수합병(M&A)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건강&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경영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미래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 생수, 제로슈거(무설탕), 증류소, 와이너리 등을 꼽았다. 현재 제로 음료, 제로 소주 등 제로를 필두로 건강&헬스케어에 투자하고 있다.
주류 사업에도 손을 뻗는다. 프리미엄 증류주 개발, 국내외 와이너리 인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8월 제주감귤주스를 제조하고 있는 서귀포 제주공장에 ‘기타증류주 및 합성주제조업’ 업종 추가를 승인받았다.
롯데칠성의 이러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내이사로 복귀하는 신 회장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