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부진에 빠졌던 가구업계가 2분기 실적 반등의 전기를 잡았다. 주요 가구기업인 현대리바트와 한샘이 흑자를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신세계까사는 적자탈출에 실패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현대리바트, 한샘, 신세계까사 등 가구 3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3개 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잦아지면서 가구와 인테리어·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2분기에 매출 3987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3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적자 규모를 76억 원으로 줄인데 이어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억 원)에 비해서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4000억 원을 넘겼던 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을 3702억 원으로 줄인데 이어 2분기에 3987억 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2분기에 매출 5148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 분기 100억 원 이상 영업손실을 낸 한샘은 2분기 흑자전환으로 한 숨 돌릴 여유를 만들었다.
반면, 신세계까사는 가구업계 주요 3사 중 유일하게 2분기에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2022년 4분기 178억 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을 올해 1분기 88억 원, 2분기 53억 원으로 줄였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또 신세계까사의 2분기 영업실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8.7%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11억 원 가량 늘어났다.
가구업계 3사는 하반기 실적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2분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 반등과 리하우스 실적 턴어라운드, 향후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연내 점진적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현대리바트도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가구 부문 스프레드 개선 효과가 하반기 점진적인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까사는 하반기에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입주 수요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신규 출점 속도 조절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한 손익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