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유통사들이 자체 캐릭터를 만들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홈쇼핑 ‘벨리곰’, 현대백화점 ‘흰디’, 신세계 ‘푸빌라’ / 사진=각 사
유통3사가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3사는 모두 자체 캐릭터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통3사가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실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협회 '2022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평소 상품을 구매할 때 캐릭터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64.2%에 달했다. 전년 대비 1.8%p 증가한 수치다.
롯데홈쇼핑이 2018년 만든 '벨리곰'은 롯데 유통 계열사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에서 나온 캐릭터로 직원들을 상대로 시행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4월 대형 벨리곰을 전시했을 때 주말 이틀간 55만 명이 몰렸을 정도로 인기 캐릭터로 발돋움 했다. 이후 유통3사 중 유일하게 자체 캐릭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구독자 60만 명을 모으는 등 인기를 증명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은 물론 롯데호텔도 각종 행사, 이벤트 등에 벨리곰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9년 강아지 캐릭터 '흰디'를 선보였다. 흰디는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캐릭터다. 지난 8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썸머비치'에 15m 높이의 대형 흰디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 밖에도 캐릭터 굿즈 판매, 작가들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신세계는 대표 캐릭터로 '푸빌라'를 내세우고 있다. 2017년 자체 개발한 캐릭터로, 하얀 곰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로저비비에, 리바이스 등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며 캐릭터를 알렸다.
롯데홈쇼핑과 신세계는 자체 캐릭터로 대체불가능토큰(NFT)도 발행했다.
자체 캐릭터 사업은 대형 조형물 설치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 고객을 모으고, 동시에 굿즈 판매, 협업 등으로 지식재산권 수익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