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규모 1위인 신한은행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2위인 우리은행은 감소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대 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3분기 3093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3503억 원으로 13.3% 증가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2130억 원) 대비 13.5% 하락하며 184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1~3분기 963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660억 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10개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6개사(베트남·일본·카자흐스탄·중국·유럽·멕시코)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증가했다. 캐나다신한은행은 -5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캄보디아(188억 원→90억 원), 인도네시아(89억 원→-41억 원), 아메리카(59억 원→-305억 원) 법인은 실적이 나빠졌다.
11개의 해외법인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러시아를 중심으로 순익이 감소했다. 각각 46.7%, 0.8%, 78.3% 하락해 235억 원, 474억 원, 34억 원을 기록했다. 유럽과 브라질은 적자가 확대돼 -7억 원씩에서 -30억 원, -32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5개 법인 중 4곳이 호실적을 보였다. 중국(-82억→251억 원),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14억 원→4억 원), KB미얀마은행(-15억 원→22억 원)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인도네시아법인(-1505억 원→-958억 원)은 적자 폭이 축소됐다. 캄보디아법인만 1890억 원에서 1173억 원으로 37.9%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807억 원에서 1064억 원으로 31.8% 상승했다. 11개 해외법인 가운데 인도네시아(416억 원→283억 원)를 제외한 모든 법인의 순익이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13억 원, -16억 원에서 193억 원, 38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캐나다·독일·러시아는 각각 19.1%, 32.1%, 19.4% 증가해 137억 원, 111억 원, 111억 원을 기록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