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의 입김이 더 세지고 있다. 최근엔 국내 식품, 제과기업까지 입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는 알리 K베뉴에 입점했다. 이는 공식 직영점으로 홈런볼, 맛동산 등 10여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국내 제과 업체가 알리에 입점한 것은 해태가 처음이다.
삼양식품도 발을 들였다. 불닭볶음면 등 불닭시리즈와 삼양라면, 나가사키짬뽕 , 맵탱 등을 공식 입점했다. 농심은 공식 도매 대리점을 통해 판매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 가장 먼저 입점한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으로 지난달 초에 들어갔다. 쿠팡과 햇반 납품 단가로 현재까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알리 입점으로 판매 경로를 확대했다.
이어 남양유업, 동원F&B 등이 줄지어 K베뉴에 입점했다. 동원F&B는 공식 도매 대리점인 해찬아이디를 통해 참치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식품사들이 알리에 입점하는 데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먼저, 알리의 성장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기업 와이즈앱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모바일 월간활성자(MAU)는 지난 1월 355만 명, 2월 818만 명, 지난달 887만 명으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MAU는 쿠팡(3086만 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판매자 수수료 무료 정책도 입점 배경으로 풀이된다. 알리는 K베뉴 입점 기업들에게 오는 6월까지 판매 수수료 등을 부과하지 않는 무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알리는 한국에 3년간 11억 달러(1조4874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의 자리를 넘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