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법인 1분기 순이익을 늘렸다. 오랫동안 터를 닦은 베트남과 일본에서 높은 순이익을 올렸고,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등 신시장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14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98억 원) 대비 7.9%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중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209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분기 90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21억 원으로 53.3% 감소했고,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455억 원에서 423억 원으로 7.0%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베트남, 일본, 카자흐스탄, 중국, 독일, 캄보디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캐나다, 미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10개 해외법인 중 신한베트남은행이 꾸준히 가장 높은 순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664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1401억 원)의 47.4%를 담당했다.
신한은행은 1993년 한국 금융기관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2009년 현지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 5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 대부분을 현지 인력으로 꾸리며 대표적인 현지화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일본법인인 SBJ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27억 원으로, 전년 동기(269억 원) 대비 21.6% 증가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거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근 국가 은행으로 자산을 옮긴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19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동남아시아 소재 해외법인들도 이익을 늘렸다. 특히 글로벌 영토 확장의 전초기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법인은 74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