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상반기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해외 매출은 7조35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9916억) 대비 47.4% 늘었다.
상반기 전사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42.7%로, 전년 동기(37.7%) 대비 5.0%p 확대됐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매출 성장세가 돋보였다. 이 지역의 상반기 매출은 2조119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3929억 원)보다 52.2%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으로, 공사 규모는 50억 달러(6조5000억 원)다. 바스라 정유공장은 기본도급액이 2조4652억 원, 6월 말 기준 계약 잔액이 1조808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확장공사를 수주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매출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 사업의 계약 금액은 23억 달러(3조1000억 원)다.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를 제외한 기타 지역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기타 지역의 매출은 3조8164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891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91.9%) 증가했다.
기타 지역의 주요 공사로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미국 SK온 배터리공장 신축공사 등이 있다. SK온 배터리공장 신축공사의 6월 말 기준 공정 진행률은 48.5%로, 2025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의 공정 진행률은 약 51%로, 2025년 8월 완공이 목표다.
한편, 현대건설의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90조1228억 원이며, 이 중 24.8%인 22조3460억 원이 해외 수주로 집계됐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