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BMW가 최근 1년 사이 국내 판매량과 리콜 등 주요지표에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벤츠보다 작년과 올해 리콜대수는 7배나 더 많았고, 9년 연속 이어오던 판매량 1위 자리도 올 들어 벤츠에 확실히 빼앗겼다.
18년째 BMW코리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효준 사장의 마음은 그만큼 편치 않다.
16일 국토부화 환경부에 따르면 BMW는 지난해와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5만3591대를 리콜했다. 같은 기간 벤츠(8157대)의 리콜 대수보다 6.6배 많다.
하지만 판매 대수는 지난해와 올 5월까지 BMW가 7만1947대로 벤츠 8만6283대에 비해 83% 수준에 그친다. 미니 브랜드를 합산해도 8만4082대로 벤츠에 2000대 이상 뒤진다.
BMW는 2008년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줄곧 차지한 프리미엄 수입차 대표 브랜드지만, 지난해 판매가 4만8459대에 그쳐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나마 미니 브랜드를 합산해야 5만7091대로 가까스로 벤츠를 앞섰다.
올 들어서는 미니 브랜드를 동원해도 BMW의 판매 대수는 2만6991대로 벤츠(2만9940대)에 미치지 못 한다.
그런 와중에 올 해 리콜 대수는 BMW가 1만2335대로 벤츠보다 3.9배 많다. 지난해에는 벤츠보다 무려 8.3배 더 많은 차량을 리콜 했다. 판매 대수가 월등해 리콜도 많다는 핑계를 대기 힘든 모양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 리콜 대수가 많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자발적 리콜은 항상 있고, 대상에 따라 리콜대수가 많고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준 사장은 고졸 출신이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삼보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재무와 경리 담당 업무를 담당했다. 군복무 후 한국신텍스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지냈고, BMW코리아와는 1995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0년 9월 대표이사가 됐다. BMW글로벌 법인 최초의 현지인 대표며,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본사 임원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족적을 남겼다. 독일 본사에서도 김 사장의 발언은 상당한 무게감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콜이란 제품의 결함으로 인해 소비자가 생명, 신체상의 위해를 입거나 입을 우려가 있을 경우 제조사 및 유통사 등이 스스로 또는 정부의 명령에 의해 수리, 교환, 환불 등의 시정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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