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재해 막아라"…안전투자 대폭 늘려

산업재해 지표 악화 중…안전관리 특별 강화방안 만들고 올해 안전설비 등에 1235억원 투입


윤영준 대표 체제의 현대건설이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이 나빠진 안전관리 지표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현대건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근로손실재해율(LTIFR) 등 주요 안전환경 사고지표가 전년에 비해 악화됐다.

협력사의 근로손실재해율은 2019년 100만 근무시간 당 0.917건에서 2020년 1.024건으로 상승했다. 협력사 부상자도 2019년 130명에서 지난해 150명으로 20명 늘었다. 최근 4년 중 가장 많다. 사망자는 전년과 같은 4명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안전관리 지표는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법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대재해법은 노동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 경영책임자에게 징역형 혹은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올해 현대건설 CEO에 오른 윤영준 대표는 안전관리 특별 강화방안을 수립하는 등 안전관리 지표 개선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은 또 안전관리 투자규모를 늘렸다. 지난해(1099억 원)보다 12.4% 증가한 1235억 원을 올해 안전관리에 투입한다. 안전 설비와 안전 보호구에 각각 426억 원과 234억 원을 사용한다. 안전교육훈련에 12억5000만 원, 현장검진 및 예방에 16억5000만 원을 쓸 예정이다. 

관련 인력 확충에도 나선다. 현장에 부임하는 직책자를 대상으로 안전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해 2025년까지 전체 인원의 20% 수준인 1000여명의 안전전문가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안전점검 전담조직을 확대하고 안전점검 및 교육을 위한 상시 점검조직인 365 안전패트롤 운영에도 나선다.


윤영준 대표는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5년 간 한 우물을 팠다. 현대건설에서 관리본부 인사총괄팀장(2002년), 국내현장 관리팀장(2006년), 재경본부 사업관리실장(2012년), 재경본부 공사지원사업부장(2016년), 주택사업본부장(2018년)을 역임한 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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