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체제서 연구개발 후퇴…1000억 원대로 회귀

지난해 1783억 원 투입, 전년 대비 18.8%↓…제약바이오 매출 상위 5개 기업 중 유일한 하락세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가 줄었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기반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조욱제 대표의 취임 일성과 거리가 있는 수치다. 2020년 2000억 원을 넘겼던 연구개발비는 1년 만에 1000억 원대로 뒷걸음질쳤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유한양행은 지난해 1783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2020년(2195억 원) 대비 18.8%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조욱제 대표를 신임 CEO로 맞았다. 조 대표는 취임사에서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기반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대표 취임해인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는 2017년 1037억 원에서 2018년 1126억 원, 2019년 1382억 원, 2020년 219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2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서며 1년 만에 1000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 출시로 임상시험비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0.6%로 집계됐다. 두 자리를 지키긴 했으나 2020년(13.6%)과 비교하면 3.0%p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상위 5개 기업 중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하락한 곳은 유한양행이 유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늘렸다. 2020년 786억 원에서 2021년 919억 원으로 16.9% 늘었다. 이어 셀트리온(3892억 원→4304억 원. 10.6%↑)도 두 자리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근당과 녹십자의 2021년 연구개발비는 1635억 원, 1723억 원으로, 2020년(1497억 원, 1599억 원) 대비 9.2%, 7.8%씩 증가했다.


한편, 조욱제 대표는 1955년생으로, 고려대에서 농화학을 전공했다.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했으며, 마케팅담당 상무(2012년), 약품사업본부장(2015년), 경영관리본부장(2019년), 업무총괄 부사장(2020년)을 역임하고, 2021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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