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중국에서 감기약을 필두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도 최대 매출을 써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미약품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약품공사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2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2663억 원) 대비 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25억 원으로, 전년 동기(615억 원)보다 1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사상 최고 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하면, 지난해 북경한미 매출은 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2022년의 3506억 원보다 14.1% 증가한 규모다.
유아용 기침 가래약 '이탄징', 성인용 진해거담제 '이안핑' 등 감기약이 성장을 주도했다.
이탄징은 기침가래 치료 성분인 암브록솔에 기관지 확장 성분인 클렌브테롤을 더한 소아용 시럽제다. 2004년 출시한 이탄징은 중국에서 '아동약 품질평판 보증 최우수 브랜드상'을 수상했다. 이후 중국의 대중적인 의약품이 됐다는 전언이다.
이안핑도 성장 궤도에 올랐다. 2020년 출시한 이안핑은 암브록솔을 중국 최초로 주사제에서 기화제 형태로 바꾼 제품이다. 2021년 매출 90억 원, 2022년 145억 원,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80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종 폐렴 마이코플라스로 소아청소년 폐렴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른 기침가래약 수요 급증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점도 주효했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0월 베이징 순이구 공장에 시럽제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연간 7000만 병이던 생산능력을 2억4000만 병으로 크게 늘렸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