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주와 아시아를 넘어 유럽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지역 매출이 12조 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8%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유럽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유럽 매출이 지난해 1분기 3조94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조3458억 원으로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매년 유럽 매출을 늘리고 있다. 2019년 8조4314억 원이던 2021년 11조8603억 원을 기록하며 10조 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12조1293억 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과의 매출 차이를 1조 원 이내로 좁혔다.
유럽 매출은 HE(Home Entertainment) 부문에서 판매 호조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HE 부문은 TV 등의 영상기기 제품을 맡고 있다.
LG전자 1분기 실적발표에서 HE 부문의 매출(3조4920억 원)이 전년 동기(3조3521억 원) 대비 4.2% 성장한 주요인으로 유럽 지역의 매출 개선을 꼽았다. 특히 유럽의 TV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업 옴디아에 따르면, 유럽 내 TV 매출은 2023년 1분기까지 역성장하다 2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처럼 소비가 회복되는 가운데 유럽 TV 시장 내 LG전자의 출하량 비중도 지난해 말 20.1%에서 올 1분기에 21.0%로 올랐다.
LG전자는 고효율과 프리미엄을 앞세워 유럽 가전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는 '리파워EU(REPowerEU)' 계획을 선언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고효율 전기제품에 대한 유럽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커지고 있어 LG전자는 유럽 내 고효율 가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넷제로 하우스(Net-Zero House)'를 주제로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유럽 시장을 겨냥한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전시했다.
지난 4월에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에 참가하며 유럽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까지 입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프리미엄 주방가전은 전년 대비 200%, 볼륨존(중저가 가격대 시장)은 140%의 매출 증가가 목표라고 밝혔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