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이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와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를 그룹부채부문장과 그룹운용부문장으로 임명하고 지주사로 이동시켰다. 이들의 빈자리는 김중현(화재)·장원재(증권) 신임 대표가 채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메리츠금융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799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 상승했다.
보험사의 회계기준이 올해 변경됐다.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에 IFRS17을 적용하면 1조7474억 원으로 늘어 올해 1~3분기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3.0%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었다. 이로 인해 유기적인 재무 유연성 발휘, 서로 간의 시너지와 전문성 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이 달 ‘원-메리츠’ 1주년을 맞아 메리츠금융은 그룹의 실질적 통합 완성을 의미하는 ‘지주 중심 경영 체계 구축’ 방침을 발표했다.
▲김용범 금융지주 대표이사 겸 그룹부채부문장(왼쪽), 최희문 그룹운용부문장
지주 중심 통합 경영에 따라 메리츠화재의 대표이사였던 김용범 부회장과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였던 최희문 부회장을 지주에 자리하도록 했다.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 지휘하며 효율적인 통합을 구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금융지주 대표이사 겸 그룹부채부문장을, 최 부회장은 그룹운용부문장을 맡는다. 그룹부채부문장은 자금 조달 부문을, 그룹운용부문장은 자산 운용 부문을 통합 관리한다.
메리츠화재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중현 부사장이,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에는 장원재 사장이 내정됐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46세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5대 손해보험사 대표이사들의 평균 연령이 61.6세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젊은 편이다.
메리츠금융은 김 부회장과 최 부회장을 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회사 CEO 등 핵심 경영진에 젊고 유망한 인재를 적극 등용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21년부터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김용범 부회장과 함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8548억 원으로, 전년(6609억 원) 대비 29.3% 상승했고, 2021년에는 전년(4318억 원) 대비 53.1% 늘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김 대표는 17억8469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상여금으로 15억7449만 원을 받았는데, 세후 ROE를 목표 대비 196.1%의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했고 리스크 관리와 성장에 기여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새로운 경영 목표로 2025년까지 '장기인보험 매출 1등·당기순이익 1등·시가총액 1등' 트리플크라운 달성을 제시했다. 이 전략은 김중현 대표 체제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신임 메리츠증권 대표는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삼성증권 최고 위기 관리자(2014년),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팀장 상무(2015),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전무(2017), CRO 부사장(2020) 등을 역임했다.
장 대표의 과제는 수익성 제고다.
메리츠증권은 최희문 체제에서 13년간 끊임없는 실적 매직을 보여줬지만, 최근 기업금융(IB) 시장의 변동성으로 타격을 크게 받았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IB사업부문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527억 원에서 올해 1102억 원으로 56.4% 하락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